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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복과 기쁨

200일

축복이가 벌써 태어난지 200일이 되었다.

본과시절에, 인턴 때,
너무 고통스러운데 하루가 안 가던 그 날들이 기억난다.
하지만 돌아보면 갑자기(?) 한 달이, 한 쿼터가 지나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사실 이에 비할 바가 못된다.
훨씬 고통스러운 일도 많고
휴일도 없으며
마음대로 되는 것 또한 없다.
하지만 축복이가 우리에게 주는 축복과 기쁨은 그 어느 때에도 얻을 수 없었던 것이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라는 것이 없는 게 긴 공부와 육아인데
어느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면 밑으로 빠지고 또 물을 주면 또 밑으로 빠지지만
어느순간 콩나물은 자라있는 신비가
본과생과 엄마에게 주어진다.

그렇게 200일까지 온 것이다.

콩알만하던 축복이가 이제는 사족보행을 한다.
모유에도 켁켁거리던 아이가 죽이유식을 먹는다.
이가 나느라 새벽마다 깨서 두시간씩 울었는데 이제 수월하진 않아도 잘 자준다. (나도 잠부족에 이제야 약간 적응)

잠을 그렇게 못자는데
최근 10년간 가장 책을 가까이하는 이상한 여유가 생겼고
힘이 넘치는 아이를 감당못해서 일 시작해놓고
만나면 그렇게 애틋하다.

이 아이가 주는 마음들이 참 힘들었는데 참 소중하다.
오늘 봤던 웹툰에서 나오는 말처럼
머뭇거리는 사이에 좋은 순간들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래서 오늘도 외쳐본다.
Enjoy 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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