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6 인턴이야기

폐업정리

ENT 도는 중에 이런 일도 있었다.

개원의 연수강좌를 준비해야 해서 참석하는 개원가 원장님들께 연락돌리는 일을 했는데
작년에 오셨던 분 + 가까운 지역 ENT 목록을 받아 전화를 일일이 돌리는 작업이었다.
전화받는 유형별로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1. 뭘해도 잘되겠다.
병원 메인번호로 전화를 걸면 주로 받는 사람은 코디네이터/실장 등으로 불리는 일반직원이나 간호조무사들인데
내가 원장님 참석여부를 물어보면
1) 원장님 방으로 전화를 돌리거나 (감사)
2) 지금 진료중이셔서 여쭤볼께요 어디로 다시 전화드리면 될까요? (최고)
3) 지금 진료중이셔서 몇시간 뒤에 전화주시면 알려드릴께요 (이정도면 양반)
정도의 반응이 있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응대를 잘하거나, 최소한의 매너/개념이 있는 느낌.

2. 뭘해도 안되겠다.
1) 전화를 받을 때 "네" 하고 마는 사람. "네, @@병원입니다" 도 아님.
2) 말은 하는데 웅얼거리는 사람. 혹은 너무 톤다운되서 무슨 말인지 못알아듣겠는 사람.
3) 사오정 (그래도 이정도는 참을만함..)
4) 잠깐만요. 하고 끊어버리는 사람 (어쩌라는건지...진짜 다시 전화하기 싫었음)
5) 그래서 다시 전화했더니 또 끊음 (최악)

3. 원장실로 전화돌려서 원장님과 직접 통화하는데
"아.. 고생하시네요. 감사합니다." 라고 해준 원장님. 제가 다 감사했습니다.

4. 통화연결음 : 맛있는 신떡에 전화주셔서 감사해여! 잠시만 기다리시면 연결해드릴께요!
아마 2번 어딘가에 있는 병원이 신떡으로 바뀌었거나, 1번 어느 병원이 잘되어서 이전했거나... 전자가 가능성이 더 높겠지.

개업을 한다면 몰래 지인들한테 전화해보라고 해야할 것 같다.

반응형

'16 인턴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 응급실, 기도소리  (0) 2017.06.18
그들에게 필요한 것  (0) 2017.04.14
방향제  (0) 2017.04.14
metastasis  (0) 2017.04.14
Donor가 되어주세요  (0) 2017.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