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응급실엔 술취한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저녁 8시 이후로 술을 팔면 안된다는 응급의학과 교수님의 말이 너무 와닿는 날들이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만취 feat. forehead laceration 여환이 왔고
또 어김없이 옆에 있는 보호자도 만취 상태였다.
아무튼 새벽 3시에 내원한 이 여환은 협조가 안되서 처치실이 아닌 bed side suture를 해야했는데
옆 베드에 누워있는 분은 보호자가 없어 3일째 입원대기 중인 무함마드 할아버지.
CT진행하고 특별한 이상없는 것 확인후 assist 준비해서 가니 5시.
열심히 suture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 베드에서 고요히 들리는.
바로 이슬람교도들이 하루 다섯번 기도한다는 알림, 아잔소리..... ㅋㅋㅋㅋㅋㅋㅋ
suture하는 환자 코앞에서 큭큭 대면서 웃을 수도 없고, 할아버지는 깨지도 않고 코골면서 엄청 잘 자고,
폰에서 흘러나오는 기도는 끊이지도 않고 ㅋㅋㅋㅋㅋㅋㅋ
새벽, 고요한 응급실, 기도소리도 웃길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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