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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인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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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턴에 OS 2월에 오스라니. 그 전엔 몰랐는데 생각보다 안좋은 턴이었구나 싶다. 거의 2주정도 웹툰을 못챙겨봤다. (내 기준 이정도면 심각함) 4일남았다. 금일월화 (토요일 오프) 1년간의 대장정이 끝난다. 그동안 못한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 잘 풀어내야지.
말턴 2 참고로 나는 내년에 쉴 예정이어서 전공의 지원도, 시험도 보지 않았다. 이 얘기는 나중에 또 하기로. 전공의 시험은 보통 12월 두째주 일요일 정도에 보는데 생각해보면 시험을 너무 빨리 봐버리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남은 기간이 많다. 말턴보다 무서운 건 떨턴이라고, 최종적으로 원하는 과에 합격하지 못한 인턴들은 분노나 실망 혹은 그에 준하는 귀찮음으로 남은 기간을 버텨야 한다. 그러기엔 2달 반은 너무 많은 것. 나도 이렇게 하기 싫은데. 얼마나들 하기 싫을까.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 문제를 떠나서 이 지리멸렬한 시간들이 도저히 끝나지 않을거 같은게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주치의는 개미처럼 일합니다.. 하하
안들리는 사람들 10월엔 이비인후과였다. 안들리는 사람들이 들으려고 더 노력한다는 사실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까? 외래에서 한번씩 마주치는 전농(완전히 안들리는 상태)이나 보청기낀 어르신들을 보면 내 입모양을 자세히 보면서 안들리는 귀를 가까이 대고 듣는 경우가 많다. sudden hearing loss 환자들은 약간 다르다. 갑자기 안들리거나 이명이 심해지는 경우여서 불편하다고 성질을 내거나 불평하는 경우가 더 많은 편이다. 외국인환자가 한명 있었는데 형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고 가족으로 한국에서 같이 살고 싶은데 출입국증명인가에 장애진단이 필요하다고 내원했다. 듣는다해도 내가 하는 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을 뿐더러 태어날 때부터 전농이었던 이 환자는 처음 와보는 한국의 병원 어느 진료실에서 눈을 이리저리 ..
말턴 이제 거.....의 끝나가는 시즌이다. 며칠있으면 다들 전공의 시험을 보고 다들 인턴이라는 이름과 업무에 회의감을 느끼다 못해 이젠 그만하고 싶다 를 숨쉴 때마다 뿜어낸다. 시간이 흘러 벌써 12월이라 다들 연말의 분위기인거 같은데 체감으론 그저 지나가는 시간일뿐, 연차는 3월에 바뀌기 때문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최근에는 일에 너무 지쳐서 오프에도 집밖에 나가질 못하고 쓰러져 잔게 대다수고 그런 내 스스로를 보면서 시간이 아까운 나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밖에 시간을 쓸수밖에 없는 내가 서로를 안타까워 하고 있다. 내년엔 좀 달라질까? 그때 걱정은 그 때 하는 거지만, 다시 돌아오지 못할까봐 걱정이다. 물론 그렇다고 내 인생이 지루해지진 않겠지만. 말턴이다. 지리한 시간들과의 ..
2017년도 전공의(인턴 및 레지던트 1년차) 모집 인원 2017 전공의 TO2017 레지던트 TO
자투리들 9월 내내 바빠서 정리못했던 몇가지 이야기들. #1 응급실 아뻬는 하루는 GS에서 하루는 TS에서 받는 형식인데 TS가 보는 날에 GS쪽으로 콜이 찍히자 4년차 쌤이 TS인턴 전화해보라고 했다. TS인턴이 전화를 안받으니까 던트쌤 왈 "도망간거 아냐? ㅋㅋㅋ" 그게 9월이 된지 3일? 4일?밖에 안된 날로 몇을 제외한 의정부 턴이 다들 후달려 하고 있었기에 나조차도 웃을수 없는 그런 개그였다. ㅜㅜ 오직 사년차만 가능한 개그! #2 수술방이랑 ICU를 번갈아 왔다갔다 해야하는데 콜이 너무 급하게 몰려서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은 수술방 앞~ICU를 종종거리며 뛰어다니는데 그 모습에 기다리던 보호자가 한마디 한다. "잘 뛴다~" 저는 잠잘 시간을 벌기 위해 뛰고 있습니다.. #3 의정부로 와서 좋은 점을 하루..
오빠 축하해 오빠의 길고 긴, 생각하면 웃을 수 없었던 레지던트 생활이 끝났다. 마지막 일주일까지 너무 고통스러워 했던 오빠가 제1회 송별회식(앞으로 시험끝나면, 퇴국하면, 사은회 등등의 이유로 송별회는 많이 있을거라 제1회)을 마치고 절어서 침대에 누우면서 한 말에 마음이 아파 눈물이 뚝뚝 났다. "이제 나쁜 @@@(자기이름)은 끝이야..." 무사히 수련이 끝난 것에 감사기도 하자고 했더니 하지만 자기는 궁금하댄다. 왜 이렇게 힘들게 하셨을까. 왜 그게 나일까. 사실 가장 힘든 때를 약간 지나서 나랑 만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1-2년차때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잘 안된다. 유난히 오빠가 힘들면 내가 대신 아파주고 싶을만큼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오빠가 마음 속으로 울때 나는 진짜로 울어주는 것 말고는 해줄 수 있는..
4년차와 인턴 이제 곧 의국을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년차 선생님과 이제나 저제나 남은 날들은 언제 끝나나 싶은, 인턴이 한 집에 살고 있는 모습은 누가 뭐라해도 피곤과 재미와 기타 여러 감정이 함께 한다. 오늘은 당직 전에 저녁먹으려고 집에 들러서 오빠랑 같이 짜장면을 시켜먹었고 먹은 뒤처리를 다 해주는 남편을 보면서 병원에서 내가 하는 걸 다 하고 있는 거 같아 새로운 직급을 부여해줬는데 그것은 바로 인턴의 인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가 자기는 최상급이라고 좋아해줬다... ㅜㅜ 의정부로 온 후 본인도 힘들텐데 뒤바라지를 잘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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