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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인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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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 자기위해 아직 아침이라 잠이 안와서 극약처방으로 수면유도앱을 켰다. 아마 세 줄 정도 쓰다보면 잠이 오지 않을까? 진짜 효과가 있는거 같다 ㅋㅋㅋㅋ
요즘 몇가지 1. 제목쓰다가 잠이 들었다네 ^^ 2. 목이 완전히 나가버렸다. 어언 29-30년 인생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니까 목쉰척 해보려고 해본 적은 많았으나 이렇게 소리를 내려고 해도 쉰소리가 난적은 처음이다. 3. 일요일 하루에 응급실 전체 230중 소아응급실 90명 내원. 그중에 10-20명 가까이 응급실 턴이 도와주긴 했지만 팔로업까지 봐줘야 하는 특성상 몸이 두개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4.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고도 모른척 하는지 노티받고도 입원시키기 싫은 티 팍팍내며 지청구하는 당직R쌤이 너무 미웠다. 노티하기 애매한 wanted 입원환자는 말+거짓말까지 해가며 보냈는데 진짜 내가 왜 이런 사람때문에 보호자한테 죄송하다고 해야하는지 이해가 안되었다. 5. 토요일부터 목소리가 나가..
목이 쉬었다 내가 살면서 목이 쉬는 날이 단한번도 없었건만 이렇게 어이없이 내 목이 무너지고 말았다. 소아응급실의 특혜란 특혜는 모두다 겪어보고 간다. 역시 수면유도앱인듯 이만큼 쓰는데도 잠와서 오타고치다가 졸았다. 내일은 어떻게 하지 ㅠㅠㅠ 하하하하하 목소리 안나오면 알아서 하겠지 뭐 천둥이 우르르 꽝꽝 나대신 소리친당 ​
피에타 ​​ 피에타의 파티마적 해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 못드는 밤 어제부터 추우면서 더운 몸살기운이 돌기 시작하더니 밤에 또 정점을 찍나보다. 낮에는 데노간맞고 괜찮아져서 밖에도 잠깐 나갔다 왔는데 다시 슬슬 오기시작해서 애써 잠이 들었지만 병동에서 콜이 잘못와서 깨버려서 지금까지 말똥말똥. ​ *소아ER limited 곰돌이 플라스타! 주사 한번에 잘 맞거나 힘들게 맞은 애들있으면 보상아닌 보상으로 간호사한테 "곰돌이있으면 붙여주세요~선생님" 하고 부탁하는데 그걸 내가 받음 ㅋㅋㅋ 울트라셋 먹은지 1시간인데 효과는 언제 나오려나. 그래도 역시 글쓰려고 앱을 켜니 잠이 올듯말듯, 수면제앱임에 분명하다 ㅋㅋㅋ 주말 내내 응급실은 어떻게 보지. 소아과 도는 동안 동기들은 거의 다 한번씩 아팠는데 나 역시 피해갈 수 없나보다. 같이 링거맞고 있어야 할 지경 ㅠㅠ 내일까진 좀..
신선한 엄마 소아응급실에 있다 보면 많은 보호자들을 보게 되는데오늘 매우 인상적인 엄마를 만났다. 아이가 울거나 보채면 핸드폰을 쥐어주고 진정을 시키는 부모가 99%그런데이 엄마는 아이한테 동요를 불러주고 있다. 환자가 많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긴 하지만..그래도 애기랑 더 놀아주고 핸드폰 노출을 적게 해주려는 습관이 애초에 있는거 같아서대단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뻔한 얘기지만 소아과학 책에도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담요를 가져오면아이를 안정시키기에도,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도 좋다고 되어 있는데 정상이 오히려 비정상처럼 보이는 시대라 그런지 몰라도정석대로 하는 엄마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아이를 키우려면 가장 먼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나는 과연 어떤 엄마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근 이야기들 1. 드디어 말로만 듣던 최과장 파트를 돌고 있다. 오전 외래가 없는 날은 회진+수다를 3시간 ... 오늘이 바로 그 날이었다. 덕분에 초등학교 제적당한 환아와 다섯아이의 두 부모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고 어제 응급실에서 어려웠던 환자들에 대해서 궁금한 걸 들을 수 있었다. 2. 응급실에서 극성스러운 엄마들을 verbal sedation (말로 진정시키는 것)해서 라포가 형성되면 뭔가 뿌듯한 느낌이 든다. 이건 소아과에서만 그런건 아니고 타과 모든 보호자들에게서도 그렇다. 3. 뭔가 웃긴 이야기가 있었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이 외에도 웃긴 이야기가 몇 개 있었는데 메모를 안해놓으니 흘러가버린다.
전원다녀오겠습니다 ​ 소아과 첫날부터 대학병원 전원. "그게 결정이 안되서 온거에요."라는 내 말이 많이 차갑지 않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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