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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모아 티끌? 최근에 블로그 방문자 수가 급증한 데 비해 애드센스는 작년 처음 개설할 당시 이후 집계가 안되고 있어서 오늘 다시 애드센스에 들어가봤더니 수익을 받으려면 핀번호를 넣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계속 광고가 달리려면 일단 핀번호를 넣고 시작해야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쌍팔년도 갬성 말장난) 그것도 모르고 열일해서 적금넣고 개미같이(??) 일하던(??) 전공의는 티끌도 모으려면 일단 부지런해야한다는걸 다시 깨닫는다. 이제 임종평도 레지던트 시험도 실기도 면접도 다 끝나서 내 블로그에 500명씩 들어오진 않을텐데... 이제 전공관련 글을 꾸준히 써봐야지 후후
191204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 같은 그 날이 돌아왔다. 조그만 희망을 가지고 기도하며 실습에 가던 그 날 아침이 벌써 십년 전이라니. 숫자에 큰 의미를 두는 건 아니지만 입안에 모래가 굴러다니는 고통에 하루 한달 일년이 손에 꼽히던 때가 있었는데 지나간 시간이, 벌써, 그렇게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제 우연히 단기선교 명단을 보기 전까진 정말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이제는 뭐랄까, 그때 누군가 한 말처럼 어딘가에 잘 살고 있을거 같은 느낌과 함께.. 사실은 찬 바람이 불기전까지는 크게 신경쓸 겨를 없이 살고 있다. 당장 오늘만 해도 일하느라 정신없었고. 그나마 오늘에서야 갈무리되는 생각은 나에게 죽음을 알려준 사람이라는 것. 죽음 뒤에 남은 이들의 삶은 어떤 것이라는 것도.. (한 이삼년째에는 내가 그 가족..
시험은 언제까지나 수능날이다. 철이 철인지라 블로그에 방문객이 많아졌다. 주요 유입키워드 ; 레지던트 시험, 전공의 시험, osce cpx, 수능, 공부짤 등등 하루 평균 100-200명 가까이 들어오는데 글 하나 읽고 나서 그 카테고리에 있는 글을 다 정독하는지 유입목록이 계속 주소로 뜬다. 나랑 남편이랑 항상 우스개로 하는 말이 있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의사안했다’ 이거다. 여기서 ‘이럴줄’의 뜻은 ‘의사되고나서도 계속 공부하고 시험봐야되는 줄’이다 ㅋㅋㅋㅋ 난 정말 면허만 따면 공부안해도 되는 줄 알았지? 진심 안이하고 순수한 시절의 생각이었다 ㅋㅋㅋㅋ 면허따고, 전공의 시험보고, 보드(전문의) 시험보고, 또 과에 따라선 분과 전문의도 보고 어차피 전공도 브로드하게 배우는거니까 자기가 하고 싶은거 혹은 새로운 지식 ..
8/30 여름휴가 전부터, 아니 그 예전부터 받고싶었던 네일을 휴가가 다 끝나고 나서야 받았다. 예전 어떤 이가 여자들에게 네일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소소하게 누릴 수 있는 사치라고 나한테 얘기한 적이 있는데 애를 낳고 보니 돈이 문제가 아니고 시간의 문제더라. 양가 어머니들이 애 다 봐주시고, 애 혼자서도 잘자고, 하고싶은 일(?) 하고 살면서 무슨 배부른 소리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왜 그렇게 나한테 들이는 시간이 죄스러운지 모르겠다. 네일이 문제가 아니라 잠깐 나가서 산책하는 것마저도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서 일 시작전에 운동다녔던 것 빼고는 즉흥적인 무언가는 해본적이 없다. 겨울휴가를 앞당겨서 가을에 가라는 이야기를 듣고선 수십가지 생각이 들었다. 밀린 잠도 자고 싶고 못본 영화도 보고싶고 아직은 아이가..
엊그제 있었던 일 내 진로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미국가서 사는 일에 대해 몇번 얘기했었는데 현실적으로 우리가족이 (혹은 내가) 미국에 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봤다. 1. Usmle를 보고, 매칭이 되고, 수련을 받는다. 2. 대학병원 스탭을 해서 연수를 간다. 3. 한 10년간 돈을 아주 열심히 벌고 다른 방법으로 떠난다. 라고 말하고는 근데 현실은 애기 한 명도 제대로 못재우는데 뭔놈의 미국이야... 라며 서로 웃고 말았다 ㅋㅋㅋㅋ
to be or not to be 사실은 많이 놀랐다.퇴근길에 소주를 부탁하길래 무슨 일이 있었겠거니, 했지 이정도 일일 줄은 짐작도 못했다.남편한테는 더 충격이었겠지. 상처도 받고. 그 말대로 상처가 너무 깊어서 죽는 사람도 있는데 전혀 그런 생각이 안났다고 하니 그저 안도할 뿐이다. 남편은 자기가 사람보는 눈이 아직 부족해서 고르고 고른 사람이 똑같은 사람이더라고 말했지만내 생각은 다르다.그 사람이 정말 보는 눈이 없다.남편의 능력이 탁월한데 못 알아본다는 말이 아니라 이렇게 소신있게 정직하게 일 할 줄 모르고 자기뜻대로만 해 줄 것 같은 사람이라고 착각한 점이 그렇다.이런 식으로 푸시해서 하루아침에 입맛에 맞게 행동할 사람 같았으면 이미 푸시할 필요가 없게 했을텐데, 그걸 모르시다니.사람을 잘 못 봐도 한참 잘못보셨다. 천하의 이 ..
장기적인 인생계획 대학생 때는 참 바쁘고 열심이고 계획적으로, 흐릿하고 흥미롭게, 손대면 뭐든 될 것처럼 그러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살았던 것 같다. 직업이 정해지고 가정이 생기면서 집이 있어야 하고 아이를 생각해야 하니 자아실현과 먹고사는 일의 경계가 무너진다. 정말로 왜 다들 꿈을 잃는다고, 하는지 조금은 알 것같고 그래서 무서워졌다. 이전에는 내년엔 뭘하고 5년뒤엔 뭘하고 10년뒤엔 뭘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것 같은데 당장의 육아에 치이다보니.. (사실 계획대로 되는게 없다는 걸 깨닫다보니) 약간은 될대로 되라, 약간은 모르겠다, 대부분은 생각할 겨를이 없다. 라는 것으로... 아직 전문의 수련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자꾸 자연스레 포기하게 된다. 이번 달은 좀 고민을 해봐야지. ..
너에게 묻는다 다들 이제 축복이가 뭔가 보이나보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알수있다. 집중해서 보는 것이 길어졌을뿐 원래 축복이는 다 보고있었다. 다 듣고있다. 누구보다 내 감정 상태를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그건 뱃속에 있을 때부터 그랬다. 수능이 끝났으니 입시철이다. 대학뿐만 아니라 곧 전공의 모집도 시작된다. 아이보느라 모른체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날이 추워지니 생각이 안날 수가 없다. 이제는 무슨 과 전공을 해야할 지, 뭘 해야 재밌게 할지(그래도 정붙이고 하면서 살지) 모르겠다. 면허만 있으면 뭐라도 하고싶은 거 하면서 살 줄 알았는데 보드는 따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 보니 욕심(?)은 끝이 없고 여전히 실수를 반복한다. 어제는 어쩌다가 같은 해에 인턴했던, 현재는 애엄마인 분들이 다들 올해 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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