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219) 썸네일형 리스트형 장기적인 인생계획 대학생 때는 참 바쁘고 열심이고 계획적으로, 흐릿하고 흥미롭게, 손대면 뭐든 될 것처럼 그러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살았던 것 같다. 직업이 정해지고 가정이 생기면서 집이 있어야 하고 아이를 생각해야 하니 자아실현과 먹고사는 일의 경계가 무너진다. 정말로 왜 다들 꿈을 잃는다고, 하는지 조금은 알 것같고 그래서 무서워졌다. 이전에는 내년엔 뭘하고 5년뒤엔 뭘하고 10년뒤엔 뭘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것 같은데 당장의 육아에 치이다보니.. (사실 계획대로 되는게 없다는 걸 깨닫다보니) 약간은 될대로 되라, 약간은 모르겠다, 대부분은 생각할 겨를이 없다. 라는 것으로... 아직 전문의 수련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자꾸 자연스레 포기하게 된다. 이번 달은 좀 고민을 해봐야지. .. 너에게 묻는다 다들 이제 축복이가 뭔가 보이나보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알수있다. 집중해서 보는 것이 길어졌을뿐 원래 축복이는 다 보고있었다. 다 듣고있다. 누구보다 내 감정 상태를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그건 뱃속에 있을 때부터 그랬다. 수능이 끝났으니 입시철이다. 대학뿐만 아니라 곧 전공의 모집도 시작된다. 아이보느라 모른체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날이 추워지니 생각이 안날 수가 없다. 이제는 무슨 과 전공을 해야할 지, 뭘 해야 재밌게 할지(그래도 정붙이고 하면서 살지) 모르겠다. 면허만 있으면 뭐라도 하고싶은 거 하면서 살 줄 알았는데 보드는 따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 보니 욕심(?)은 끝이 없고 여전히 실수를 반복한다. 어제는 어쩌다가 같은 해에 인턴했던, 현재는 애엄마인 분들이 다들 올해 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앵그리드 버드 그때 나는 화가 많이 나 있었다. 내가 화가 나고 힘들고 많은 걸 포기했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라도 ㅡ 특히 그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이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남편은 자기 탓을 하라고 했지만 그게 될리가. 내가 신경을 쓰고 열심히 도우려고 할 수록 그 화는 짙어졌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왜 힘을 안낼까 왜 약하게 그럴까 왜 어른인데 아이처럼 굴까 왜 설명을 할수록 내가 힘들까 하는 과정을 몇번을 반복하면서 내 스스로 스트레스 받지 않는 방법으로 짐짓 모른체 가시돋힌 말을 하고 짜증을 드러내고 나중에는 모든 상황에 개입하지 않는 편을 선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날 때마다, 도리를 해야한다고 느낄 때마다 중요한 선택에 대해서는 항상 개인적인 감정이나 욕심을 접어두고 가족을 먼저 생각하려고 애썼다. 내가 .. 막달에 들어서 1. 에어컨 실외기 앞에 서 있는 것 같은 날씨에여행 긴장풀리고 활동반경이 침대 주위 10m 이내로 축소,거기다가 막달이라 몸도 불어서 완전 뒤뚱뒤뚱거리는데이걸 한 달을 더해야한다니 라는 말이 한번씩 튀어나오는 와중에 그래 일단 뱃속에 있을 때 만큼은 내가 더위먹지 않도록 지켜줄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소름이 돋았다. 내가 엄마라니. 엄마라니!!! 2. 남들은 마지막으로 혼자 있을 때를 즐기라고 하는데출산까지 남은 시간이 넘나 더운 날들밖에 없어서 집밖에 나가기 어려운 게 괜시리 억울하고다음 번엔 꼭 봄에 낳으리라 다짐을 해보았다 ㅋㅋㅋ 3. 그래도 최근 한 1-2주 전부터 39-40도 찍던 폭염이 수그러들어서 치골통과 무거운 몸을 이겨내고 저녁에 매일 같이 친구들 만나고 놀러다녔는데마냥 즐거웠다가도 아.. 요즘 해먹은 요리들 미친듯한 폭염이라 밖에도 못나가고 그렇다고 불없이 생식만 할수도 없고 임산부1 남편1 수험생1을 위해 해먹은 것들 사진이 다 없다... 그냥 기록용 ㅠㅠ - 샐러드파스타 - 토마토카레 - 된장찌개 - 중간에 짜파게티 비빔면 메밀소바면 등의 변주 - 콩국수 - 아침에 밥먹기 싫어서 요거트 샐러드 계란후라이 빵 몽땅 늘어놓고 부페식이라고 합리화 - 단호박에그치즈슬럿 - 새우볶음밥 - 낙지볶음 - 마이 시그니처 참치김치찌개 - 갈치조림 : 이제 갈치는 코스트코에서 뼈없는 걸로만 사는걸로! - 그냥 고구마 쪄먹기 - 나혼자 해먹은 떡꼬치 - 들깨떡볶이떡으로 매운 떡볶이 - 어머니가 보내주시고 이제 한 봉지 남은 곰국 이렇게 쓰고보니 진짜 잘 먹었네 ㅋㅋㅋㅋ 이제 뭐해먹지이?! 깊은 밤의 속쓰림 입덧하는 요즘 제일 듣기 싫은 말 3. 뭐 먹고싶은거 있어? (이건 그냥 무난. 근데 식욕이 없는데 자꾸 물어보니까 힘듬) 2. 그래도 좀 먹어야 해 1. 애를 위해서 먹어야지 참고로 지금은 못 먹어도 애한테 지장가는 주수가 아님.. 내가 나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고 나로 제대로 크기도 힘든데 역할로만 나를 평가하고 벌써부터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사람처럼 대하는지. 1cm도 안되는 애가 먹고싶은게 뭐가 있겠어요 그냥 제가 먹고 싶은거죠. 토하더라도 먹으면서 토하라는 말을 조언이라고 하는건지 정말 최악이다. 나이를 헛것으로 먹은 사람들이 많다. 인스타그램 공백 이라는 것을 발견. (⠀⠀⠀⠀⠀⠀⠀⠀⠀⠀⠀⠀⠀⠀⠀⠀⠀) 왜 줄바꿈하면 다 붙어버리게 만들어놓은거야 인스타? 20171204 이제 좀 무덤덤해진게 사실이긴 하다. 그래도 누군가는 기억해야지. 다들 잘 살고 나도 열심히 잘 살고 있지만 그래도 오늘을 기억해야지. 이전 1 2 3 4 5 6 7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