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219) 썸네일형 리스트형 자신있게 만드는 요리들 김치찌개 결혼하고 나서 제일 먼저 정착된 요리 중 하나 기본기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밑반찬이 김치뿐이라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김치찌개 엄청 열심히 만들었다. 돼지고기보단 참치김치찌개를 더 잘 끓이긴 하지만 남편이 참치들어간 건 김치찌개로 안 쳐줌 김치국물 두 국자+양파로 단 맛 내는 게 포인트다. 된장찌개는 어쩔 땐 진짜 맛있고 어쩔 땐 평범하고. 어향가지로 시어머니도 인정해주신 몇 안되는 반찬 중 하나. 만드는 데 들어가는 공에 비해 그렇게 안 보이는 게 단점이랄까. 여름에 가지철 되면 꼭 한 번씩 해먹는다. 토마토스프+그릴드치즈토스트 캐나다적부터 완전 좋아하는 조합. 꼭 여름에서 가을 넘어가는 쌀쌀할 때 쯤 만들고 싶어진다. 물론 그때는 토마토 제일 비쌀 때임 ^^^... 라구소스 라자냐를 .. 자가격리가 된다면 하고 싶은 일 넷플릭스 깔고 그레이 아나토미 정주행 늦잠자고 낮잠자기 집안 한정 방탕하게 살기 앨범 정리하기 집 정리 구상하기 1월 잡다한 얘기 1. 벌써 1월이 며칠 안 남았다니 시간 너무 빠르다. 하루에 신문 앞뒷장 꽉꽉 채워 수술하다보면 겨울도 금방(?) 끝이 나겠지. 끝이 나야지 암요암요 2. 결국 생색만 오진 채 국시는 치러지고 코로나 노예로 끌려갈 운명이 분명한 칭긔들이 인턴으로 곧 들어올 것이다. 이와중에 그분의 따님도 계시기에 아주 인상깊은 연차가 될 듯하다. 과연 잘해도 본전인 그의 인턴 생활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3. 친구가 내 생일에 둘째를 낳았다. 둘째가 없을 것처럼 많은 것을 물려주었기에 배넷저고리가 부족하다는 말에 집안을 뒤져서 옛날 옷가지들을 찾는데 딱 몇 벌, 내가 아까워서 어디 주지도 않은 옷 몇 벌이 안 보여서 며칠동안 성질이 났다. 살림을 나도 하고 엄마도 하고 시어머니도 하는데 아무도 손 댄 사람이 없고 사라져.. 11월 시월인가 했는데 어느새 12월이 다음주다. 파업 뒤끝에 밀려오는 일들과 그것보다 더 바쁘게 자라는 아이와 그냥 모든 것들에서 오는 스트레스 덕분에 가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온라인 글쓰기 수업도 들어보고 서울가서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생애 처음 유교전도 가봤는데 나는 배울 게 아직 너무 많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남편의 진로고민, 충격적이었던 전공의 평가 결과, 정신적으로 소진된 상태에서의 육아(feat. 나를 필요로 하기에 더 땡깡 고단수가 된 아이)는 나를 우울하게 만들고 일을 하는게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너는 일을 해야하는 사람이야” 라고 하던 남편의 말을 떠올리며 출근을 하고. 당직이 점점 힘들어서 아 임신 트라이를 해볼까 생각하다가도 첫째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모르면 몰랐지 둘.. Paganini Caprice 24 in A minor 늦은 시간 아뻬끝나고 당직실에 와서 티비를 켰는데 어느 필하모니의 2012년도 신년음악회가 편성표에 있길래 배경으로 틀어놨다. 딴짓하다 익숙한 파가니니에 화면을 다시 보니 권혁주다. 라이브로 들었던 카프리스가, 그 표정이 기억에 참 많이 남았는데.. 박수를 쳐도 될 지 몰라 너무 놀라운 연주에도 마음껏 박수를 쳐주지 못했던 그 날. 돌아갈 수 있다면 매너는 뒤로 하고 제일 큰 브라보와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나저나 권혁주의 b-rossett이라니 ㅋㅋ 몇날며칠 파업하는 동안 동요 산중호걸에 찐짠 찌가찌가 찐짠 바이올린만 듣다가 복귀하고 듣는 음악치고는 연주자가 너무 고급지다. 말 어제 애기랑 마트에 가서 장보고 계산하는데 장본 물건이 꽤 있고 나 혼자 계산대에 물건을 올렸다가 다시 바구니에 담아서 카트에 옮기는 게 버거워 보였는지 캐셔분이 “할 수 있겠어요?” “아빠가 와야 할 거 같은데..” 라고 말을 건넸다. 순간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는데 첫째, 나 혼자도 할 수 있는데? 둘째, 만약 내가 남편이 없는 경우라면? 셋째, 내가 프로불편러처럼 굴었다면 그 분의 생각이 바뀔까? 등등. 그 분이야 보편적인 경우를 생각하고 얘기한 거 겠지만, 어떤 이유로 그렇게 되었든지간에 편부모 가정이 디폴트가 될 수 없는 사고방식이 생각보다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실제로 그런 상황이었다면 더 참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 그게 자격지심이든, 고정관념에.. 뉴노멀 사람들은 코로나가 뉴노멀이라 말하지만 내 인생의 뉴노멀은 바로 아이였다. 적응하고 살아가야만 하는 것, 돌이킬 수 없는 것, 이 안에서 새로운 규칙과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야만 하는 것. 남들 다 애키우는데 한 명 키우면서 유별나다 해도 어쩔 수 없다. 사랑에-빠진게-죄는-아니좌나와 같은 맥락으로 나한테 어려운 게 남들 다 한다고 어렵지 않은게 되는 건 아ᄂ.. 코로나 단상 1. 외식이 하고싶은데 거기에 확진자가 오진 않을까 하는 것보다 병원에 있는 내가 확진자가 돼서 그 업장에 피해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 못 가는 중이다. 2. 엄마인 전공의는 어차피 집-병원-집이긴 한데 내 동선 밝혀지면 진심 눙물날듯 ㅋㅋㅋ 3. 수술방에선 당연히 마스크쓰고 일하지만 출퇴근이 5분컷에 아무도 마주치는 이가 없어 그냥 다니는데 정말 나말고는 다 마스크쓰고 다니는 걸 보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것만 같았다. 예전에 황사마스크 용으로 사놨던 마스크 한박스가 거의 떨어져가고 있어서... 마스크 대란을 느끼지는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나도 새벽에 광클해야하나 고민중. 4. 라운딩 때 airway평가 해야하는데 환자들이 다 마스크 쓰고 있음. 심지어 수술방 들어와서도 쓰고 있음. 5... 이전 1 2 3 4 5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