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2-16 의전원이야기

(67)
Urticaria : 9주차 AD 이번주의 수확 = 롤모델을 보게됨. 사실 교수님들은 그 자리에 가기까지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어찌됐든 노력을 많이 하셨고 나에게는 아주 먼 (것처럼 느껴지는) 자리이기때문에 애초에 교수님중에 롤모델을 찾으려는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가 될 1년차일때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보고 배울만한 담당의쌤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주 1년차 쌤을 보고 일잘하는 것은 둘째치고 내가 1년차때에 어떤 마음을 먹어야하는가.. 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하다. 예전에 선택GI뛸때 우리조 오빠(성실하지만 아웃풋이 생각보다 안나와서 안타까움)가 케이스 만든다고 새벽1시까지 도서관에서 있는 걸 그때 1년차 선생님이 보셨는데, 그분이 턴이 바뀌어서 이번에 우리조랑 만나게 되었고 오빠의 ..
Lactic acidosis : 8주차 KD 이번주는 교수님별 명언으로 한 주 소감을 남기고자 한다. * ㄱㄴㅎ 교수님 - 암데나 가. 다 망했은께. - 한번을 만나도 나같이 말하는 사람 만나기 쉽지 않아 - 학문적으로 접근하면 안돼. 찍어야 돼. 잘 찍어야돼. - 거짓마알! - 20년간 stable한 지표가 진짜지. 이런거 보고하지마. - woman to be loved, man to love. - 화장실에서 향수뿌리고 살면 되것냐? 깨끗이 해주고 향수 뿌려야지. - 아들은 꿈이야. 딸은 사랑이야. - 쉬어! - 너, 구원파 아니지? - 내 환자는 내가 제일 잘 알아. 나한테 왔을 때는 협진을 하더라도 최고로 해줘야지. - 머리 속에 필요한 거만 담아야돼. - 나는 1000명에 1명? 이라면 안본다 그거야. - 난 한끼정돈 안먹어도 거뜬한 체력을..
B : 소아과 + 내과 우리 학교 실습 일정은 A, B, C, D로 나뉘어져 있는데 A : 내과 B : 내과+소아과 C : 외과+응급의학과 D : 산부인과+정신과 이렇게 되어있다. 우린 B조니까 B턴을 다 돌고 이번주부터 A로 가는데 지난 7주간의 B : 소아과 얘기를 좀 써보려고 한다. 내과는 내과 끝나고 한번에 쓰는 걸로. 우리병원 소아과는 일단 정말 분위기가 좋다. 가족의 분위기 ㅋㅋㅋ 우리는 다들 마음속에 어린 시절의 나를 품고 살고 그 아이가 어른이 된 나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는데 소아과라 그런지 몰라도 어른 레지던트의 마음 속 아이마저 다루는 것 같은 엄마아빠같은 교수님들 ㅋㅋ 암튼 분위기 좋아보였음. 하루 정도 잠수타도 "쉬다왔니?"라고 할 거 같은 ㅋㅋㅋㅋ 약간 쇼킹했던 건 쌤들의 샌달과 킬힐 ㅋㅋㅋ 소..
Iron deficiency anemia : 7주차 소아 HD&Onco / Endo&KD 어쩜.. CBL에 나온게 네이버에 치니까 그냥 나오네 IDA의 PBS 소견. RBC 가운데 하얀부분이 1/3이상 늘어나 보인다. microcytic hypochromic 한 소견. 벌써 소아과가 마지막이다. 다음주부터 10주간은 내과 연속! 중간에 3주는 방학이다. 우리조 스케줄은 힘들때 마다 쉬어가는 구간이 있어서 좋은듯 ㅎㅎ 암튼 대망의 마지막 헬과 헤븐 HD&Onco / Endo&KD 우선 혈액종양파트. 느낀 걸 먼저 말하자면 혈종은 역시 공부도 어렵고, 진단도 어렵고, 관해도 어렵다는 것. 정말 아카데믹한 부분이나 성격상 혈종을 견뎌낼(!) 수 있기 때문에 전공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시는 교수님들과 쌤들. 질문 준비가 생각보다 빡셌지만.. 뭐 어차피 공부하다보면 질문할 거 투성이인 학문인 것 같다...
Meconium aspiration syndrome : 6주차 NICU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 파블로 네루다 아가들은 정말 귀엽다. NICU에 있는 아이들은.. 신기하다. 미숙아라면 왠지 아직 손가락 발가락이 덜 자랐을 것만 같은 느낌인데 겉으로 보기엔 너무 작고 피부가 얇아 빨갛다는 것 말고는 온전한 사람 모양이다. 엊그제 라디오 들으면서 운전하는데 사연중에 뱃속에 아가가 1달 일찍 나오려고 한다고 걱정하는 엄마가 있었다. 그런 걱정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1000g, 2000g 안팎의 미숙아들이 여기에서 매일같이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NICU 아가들의 기본 자세 및 'it' item인 photo Tx 내 환아는 full term baby로 원래는 intracranial cyst가..
Acute Cholangitis : 5주차 선택 GI/CV 폭풍같은 한주였다. 다른 학교는 CV나 GI같이 내과에서도 메이저 과는 2주씩 실습한다던데 우린 대신 선택내과 주가 있어서 (절대 우리가 선택하는건 아니다) GI / CV를 3일~4일 정도 더 실습하게 된다. 그래서 원래 CV뛰는 조를 필수, 우리는 선택조라고 부르는데 GI같은 경우는 필수는 본원, 선택은 화순으로 아예 떨어져서 실습하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고 암튼 이번주 후기. GI 화순은 역시 좋다. 시설도, 환경도. 뭔가 사람을 좀더 여유있게 하는 공간의 미학. 게다가 부모님집에서 잘 수 있어서 더 좋았더랬지. 그러고 나서 화요일 밤에 학동으로 넘어와 일방로에 들어온 순간 내 차가 꺼질듯이 한숨을 쉬었드랜다. "하.... 또 학동이야" 하면서. 화순 GI에서는 종일 서서 오전엔 위내시경/EUS, 오..
Fibromyalgia : 4주차 RHD Broken column (1944, Frida Kahlo) 이번주에 만난 환자는 원래 Behcet disease가 있는 분으로 widespread pain, oral ulcer가 심해져서 입원한 후에 이번에 동반질환으로 Fibromyalgia를 진단받게 되었다. 라포형성이 상당히 잘되는 분이었는데 감사하게도 나에게 먼저 "물어보고 싶은거, 검사하고 싶은거 다 해보세요. 그리고 잘 배워서 나같이 아픈 사람들 꼭 잘 봐주세요" 라고 해주셨다. 여러 이야기를 나눴는데 나에게 "선생님은 루푸스가 더 낫다고 생각하세요? 베쳇이 더 낫다고 생각하세요?" 라고 물으셨다. 두 질환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우선적으로 죽느냐 사느냐는 루푸스 신염과 같은 합병증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서 만약에 제가 둘중에 병을 갖..
Mucormycosis : 3주차 ID 감염내과에서 만난 case 환자분은 Cutaneous Mucormycosis 환자였는데 오랜 병원 생활에 지쳐서 빨리 집에 가고 싶어하시는 할머니였다. 4월에 cellulitis로 ER 내원했다가 일단 local로 입원했는데 한달간 항생제를 써도 계속 안 낫자 거기서 해본 culture 결과 mucormycosis라고 진단되어 우리 병원으로 다시 전원온 케이스로 펠로우 선생님도 표재성 감염은 처음봤다고... 오히려 pul.mucormycosis는 1년에 꽤 온다고 하신다. 예후는 mucormycosis 중에 가장 좋은 편인 cutaneous 형이지만 MRI 소견 상 육안소견 상 부어있는 자리 말고도 wall enhance를 보이는 pus가 엄청나게 많았다. 다행인 건 deep infection은 아니어서..

반응형